Like DOHO

최고의 스타일은 자신감에서부터 시작된다.

“삶을 여행하고 바다를 유영하듯, 흘러가는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요.”

같은 길을 오랫동안 걷다 보면 누구나 원론적인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딜레마를 타파하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혹자는 피하지 않고 새로운 현실과 마주한다.
DOHO의 상품을 총괄하는 디렉터, 손진희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NEW DOHO

DOHO는 회사 창립 주년을 맞아 변화를 맞이했다. 로고부터 슬로건, 대표 컬러, 스타일 컨셉까지 브랜드를 아우르는 모든 요소의 전반적인 변화를 꾀한 것. 오랜 세월 지켜온 징표를 두고 처음 시작하는 시도인 만큼 한편으로는 모두에게 두려움이 앞섰을 터다. 하지만 갈등의 순간, 디자인팀은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컨셉을 기획하면서 생각이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 이번 브랜드 리뉴얼이 고객 분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새롭지만, 마냥 낯설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카리스마가 느껴지면서도 페미닌해야 하고, 당당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우아함은 잃지 않아야 기존 도호의 흐름과도 부합할 것 같았거든요.”

올해 브랜드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것처럼, 디자인 역시 ʻ없던 것’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다. 일상 전반에 스며있는 영감을 찾아내야만 펜을 들 수 있고, 본 상품을 생산하기 전 샘플 하나를 만들 때도 처음 기획대로 나오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손진희 디자이너는 길을 다닐 때도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책이나 SNS를 볼 때도 가장 먼저 패션쇼나 옷과 관련된 이미지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디자인과 함께한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일종의 직업병이다.


“일을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개의 감정과 부딪쳐요. 솔직하게 말하면 지칠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계속 디자인을 하 게 만드는 원동력은 아주 작은 기쁨인 것 같아요. 추상적인 머릿속의 그림이 하나의 실물로 나타났을 때, 그리고 실제로 고객 분들의 반응이 좋을 때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소재, 디자인, 색감 등 디테일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상품을 기획할 때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ʻ조 화’다. 개인의 아이디어가 DOHO라는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것처럼, 작은 부분들이 모여 결국 하나의 옷을 만들어가는 것이기 에. 모든 디테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그녀는 상품 하나에 쏟은 모든 노력과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옷처럼 보여도,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놓치기 쉬운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출발하니까요.”

Endless Confidence, Like DOHO


그녀가 꿈꾸는 도호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녀는 10년 후 도호의 미래를 ʻ호불호 없는 브랜드’라고 표현했다. 굳이 증명 하지 않아도 누구나 믿고 입을 수 있고, 모두가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다.

도호는 수십 년을 우뚝 버텨낸 브랜드잖아요. 그 말인 즉 도호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는 뜻이거든요. 짧지 않은 시간을 지킨 브랜드인 만큼, 더 오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열정이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도호를 핵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는 ʻ자신감’이다. 도호 디자인팀은 자신감을 ʻ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소신을 지키는 힘’이라고 축약한다. 좋아하는 것을 더 자주하고, 싫어하는 것을 덜하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이면서.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하면서 손진희 디자이너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ʻ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삶이 없다’는 점이었다. 비슷한 모양의 하루하루가 지난하게만 여겨지더라도, 일상의 단면을 확대해보면 모두가 자신의 삶을 주제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 고 있다는 것을 컨셉을 기획하며 몸소 배웠다.

“저도 이번에 자신감이 뭘까, 다시금 고민해 봤거든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거창한 답이 필요 한 것 같지는 않아요. 눈 앞의 ʻ오늘’에 집중해서, 지금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나를 지키는 힘이요.

많은 분들의 삶에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선택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리뉴얼된 DOHO 안에는 자신감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성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거든요. 삶을 여행하듯, 바다를 유영하듯 흘러가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요. 나를 만드는 최고의 스타일은 자신감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